ART REACT XR - Exhibition Application

ART REACT XR은 가상공간에서 명작을 새로운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는 몰입형 전시 애플리케이션입니다. 힐마 아프 클린트, 마크 로스코, 칸딘스키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유리 너머의 감상이 아닌, 작품이 가진 시공간 안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관람자는 밝고 개방된 갤러리 공간을 자유롭게 거닐며 작품과 마주하고, 작품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작품의 세계가 확장된 몰입 공간으로 진입하게 됩니다.

Overview
XR 전시는 물리적 전시장보다 훨씬 자유로운 공간 구성을 허용하지만, 그 자유도가 곧 좋은 감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경험의 질은 오히려 작품과 관람자 사이의 거리와 스케일, 시선의 흐름, 주변 환경, 그리고 안내자의 개입 정도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작품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가 아니라 "관람자가 작품과 어떻게 관계 맺게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XR 전시의 몰입은 하나의 기능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NPC 큐레이션이 알맞은 순간에 개입하고, 몰입 모드가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감상 상호작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때 비로소 진짜 몰입이 가능해집니다. 결국 XR 전시의 핵심은 작품을 새롭게 포장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작품을 온전히 보존하면서도 관람자가 한층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을 설계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입니다.

몰입의 경험
또 하나의 핵심은 몰입 모드의 디자인과 설계입니다. XR 전시라면 작품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거나 원작을 분리해 새롭게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택한 방향은 정반대였습니다. 작품은 원형 그대로 두고, 대신 관람자가 더 깊이 집중할 수 있는 감상 환경을 설계했습니다. 예컨대 작품으로 진입하는 순간에는 사용자가 선 바닥에서 공간 전체로 천천히 번지는 점진적 트랜지션을 두어, 장면이 갑자기 전환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관람자를 감싸도록 했습니다. 거리는 가장 보기 좋은 감상 거리에 놓이도록 다시 맞추고, 스케일은 몰입에 알맞은 크기로 키웠습니다. 밝기는 감상에 집중되도록 한 단계 낮추고, 작품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앰비언트 사운드로 공간 전체의 정서를 작품 쪽으로 모았습니다. 이렇게 몰입 모드는 관람자의 주의를 작품 쪽으로 정렬시키는 장치입니다.

인터랙티브 AI 큐레이터 (NPC)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안내자, 즉 NPC(비플레이어 캐릭터, Non-Player Character)의 완성도와 개입 방식이었습니다. 전시 공간에서 안내자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관람자의 감상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순간에는 작품 이해를 돕는, 매개자에 가까운 존재입니다. 그러나 이를 XR 환경에서 구현하는 일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실사 인간형이나 인간·동물 캐릭터형처럼 구체적 형상을 갖춘 NPC는 현실감과 존재감을 줄 수 있지만, 완성도가 조금만 부족해도 곧장 어색함과 거리감을 만듭니다. 반대로 추상형 NPC는 전시 환경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지만, 그만큼 실체감이 옅어 몰입이나 교감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를 만들어내려면 더 섬세한 설계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NPC를 어떤 형태로 구현할지, 어느 정도의 존재감을 부여할지, 언제 개입하고 언제 물러나게 할지를 세밀하게 설계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디자인한 NPC는 구체적 형상을 띠면서도 환경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추상적 메타포와 결합되어 있습니다. 어느 공간에도 흡수될 수 있도록 반투명한 구(球) 형태의 프레임을 기본으로 삼고, 색상과 재질은 주변 환경에 맞춰 세팅합니다. 또한 고요히 물러나 있어야 할 순간에는 더 작고 투명한 형태로, 다가가 도와야 할 순간에는 형상을 갖춘 안내자로 — 맥락에 따라 존재감을 달리하며 변주됩니다. 덕분에 구체형 NPC가 안고 있는 어색함과 추상형 NPC가 안고 있는 교감 부족을 모두 피할 수 있었습니다.

NPC 개입 설계 - 설명할 순간을 아는 큐레이터
ART REACT XR의 AI 큐레이터(NPC)는 관람자의 궁금증이 생기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개입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개입의 타이밍
NPC는 관람자가 작품 가까이 다가갈 때 자동으로 활성화되며, 안내 멘트는 최초 1회만 제공합니다. 관람자가 아무 질문 없이 머무르면 7초 후 "다른 분들은 이런 내용을 궁금해하셨어요"라는 형태로 추천 질문을 제안합니다.
답변의 깊이
NPC는 음성으로 질문을 듣고 이해합니다. 관람자의 집중 상태와 흥미 정도를 실시간으로 추정해, 같은 질문에도 답변의 깊이를 단계별로 조절합니다. 지금까지 어떤 작품을 어떻게 관람했는지의 이력까지 반영해, 관람자마다 다른 대화가 만들어집니다.
존재감의 조절
관람 모드에서는 NPC가 도슨트처럼 곁에 서고, 몰입 모드에서는 미니 NPC로 자동 축소되어 시야 가장자리로 물러납니다. 큐레이터가 필요한 순간에는 가장 가까이, 작품과 독대해야 하는 순간에는 가장 멀리 — 개입뿐 아니라 물러남까지 설계했습니다.

직관적인 상호작용
ART REACT XR의 인터랙션은 작품 감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손끝으로 가리켜 공간을 이동하고, 왼손을 펼쳐 메뉴를 불러오며, 양손으로 작품에 직접 다가섭니다. 시선과 손짓이 그대로 인터페이스가 되어, 별도의 학습 없이 누구나 직관적으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ART REACT XR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관람자의 시선과 반응에 따라 작품의 감각이 공간으로 확장되는 순간을 시각 언어로 정의하였으며, 심볼, 컬러 시스템, 타이포그래피, 공간 연출 전반에 이를 일관되게 반영하였습니다. 기술 중심의 차가운 표현보다 예술이 주는 감정과 몰입의 경험에 집중하였으며, 작품에 몰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되는 순간의 경험을 브랜드 전반에 담아내고자 하였습니다.

Creative Director: Younghee Jo
 Project Manager: Suji Choi, Juha Kim
 3D Designer: Minbum Kang, Minji Kim, Suyeon Park
 Developer: Seongjun Kim Designer: Chungmoo Lee, Youjin Kwon, Hyeseon Jang